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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극상' 강북서장 감찰 거부/ 경찰청 "파면 등 중징계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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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극상' 강북서장 감찰 거부/ 경찰청 "파면 등 중징계 불가피"

입력
2010.06.2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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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상부의 조직운영방식을 비판하며 조현오 서울경찰청장의 사퇴를 요구한 채수창 전 서울강북경찰서장(총경)에 대해 파면 등 중징계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29일 "채 총경이 감찰조사를 받지 않겠다면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수밖에 없다"면서 "지휘관에 대한 채 총경의 항명 혹은 하극상은 조직 내 지휘계통을 위반한 중대한 기강문란 행위로 파면, 해임 등 중징계 대상"이라고 밝혔다.

징계절차에 착수한 경찰청은 이날 채 총경이 기자회견을 한 이유 등에 대한 소명을 듣기 위해 감찰조사를 하려 했지만 채 총경이 거부했다. 채 총경은 경찰청 감사관실 관계자에게 "사표를 냈으니 당신들이 알아서 하라. 만나기 싫고 감찰도 받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2, 3일 후에도 채 총경이 감찰을 거부할 경우 곧바로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방침이다. 채 총경은 28일 기자회견 직후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경찰청은 이를 수리하지 않고 직위해제 조치했다.

채 총경은 29일 전화기를 꺼놓는 등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있다. 다만 자신이 운영하는 한 포털사이트 문화예술 카페에 "오늘 OO뷔페에서 결혼식 주례가 예약돼 있어 외출해야겠다"면서 "오랜만에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하극상 사태에 대해 경찰 하위직과 간부들은 상반된 시각을 보였다. 하위직 대부분이 "채 총경의 진정한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며 지지한 반면, 간부들은 "경찰 보고라인을 무시한 부적절한 처사"라는 비판 입장을 취했다. 일부 경찰관은 "과도한 성과주의를 주장했던 서울청장이 물러나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엘리트 의식과 파벌주의로 무장한 경찰대 출신들이 그 자리에 들어차는 것도 두렵다"는 혼란스런 반응도 보였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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