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축구선수들에게 조국의 명예를 걸고 뛰는 '꿈의 무대'지만 동시에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한 절호의 찬스이기도 하다. 유럽 빅리그의 명문팀들은 월드컵 기간 동안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전력을 쏟는다. 명문 클럽의 간판 선수들의 활약상에 따라 월드컵의 판세가 좌우된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가장 주가를 올리고 있는 클럽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이다. 소속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터뜨린 골이 모두 7골이다.
독일 축구의 미래로 평가받는 토마스 뮐러(21)가 3골을 터뜨렸다. 만 스무살이 되던 2008~09시즌에 분데스리가에 데뷔한 뮐러는 지난 시즌 34경기에 출전 13골을 터뜨리며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을 이끈 '영 건'이다.
월드컵에서만 12골을 넣은 미로슬라프 클로제도 뮌헨 소속이다. 리그에선 경쟁자들에게 밀려 벤치에 앉아 있을 때가 많지만 월드컵에서만큼은 독일의 에이스다. 잉글랜드와의 16강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이번 대회에서 2골을 기록중이다.
뮌헨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이끌었던 네덜란드의 아르옌 로번도 부상을 털고 슬로바이카와의 16강전에서 1골을 넣으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 외 수비수 데미첼리스(아르헨티나)도 조별리그 그리스전에서 1골을 기록했다.
뮌헨에 대적할만한 팀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다.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차지한 바르셀로나 소속 선수들은 6골을 터뜨렸다. 월드컵 직전 발렌시아에서 이적해 온 다비드 비야(스페인)가 3골로 막강한 득점력을 과시했고, 코트디부아르의 야야 투레, 멕시코의 마르케스, 스페인의 이니에스타가 각각 1골씩을 기록 중이다. 팀의 간판스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아직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바르셀로나의 득점력은 놀라운 수준이다.
에토오(카메룬)와 스네이더르(네덜란드)가 각각 2골씩 터뜨린 이탈리아의 인터밀란을 비롯해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아약스(네덜란드) 등 4팀이 5골씩 기록하며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 가운데 인터밀란,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라 격돌했던 팀들이다.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소속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3골을 넣는데 그쳤다. 박지성이 1골, 멕시코의 에르난데스가 2골을 넣었으며 주공격수인 루니는 무득점의 부진을 보였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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