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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첫 여성 부시장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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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첫 여성 부시장 탄생

입력
2010.06.2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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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 사상 첫 여성 부시장이 탄생했다.

29일 정무부시장으로 임명된 주인공은 기자 출신에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40대의 조은희(49)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 조 부시장은 이날 "중책을 맡아 부담스럽지만 여성과 장애인, 노인 등 시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해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부시장은 2008년 5월 여성과 보육, 저출산 대책 등을 총괄하는 여성가족정책관으로 영입되면서 서울시와 인연을 맺었다. 2년 남짓한 재직기간 중 조 부시장은 서울형 어린이집을 확충하고, 시정에 여성 배려 정책을 반영하는 여행(女幸)프로젝트를 활성화해 오 시장의 신임을 받았다. 여행프로젝트로 서울시는 올해 6월 유엔공공행정상을 수상했다.

조 부시장은 업무 추진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오 시장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여행프로젝트는 단순한 사업이 아니라 정책 결정과정에서 소외된 시민들을 배려하겠다는 오 시장의 철학이 담겨 있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조 부시장은 6.2지방선거 전에도 사석에서 "오 시장이 낙선하면 미련 없이 자리를 떠나겠다. 그것이 도리 아니겠냐"며 오 시장과 운명을 같이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민주당이 장악한 시의회와의 관계에 대해 조 부시장은 대화와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시의원들과 분명 입장 차이가 있겠지만 시민 고객을 위해 시정을 펼친다는 목표는 똑같지 않겠느냐"며 "의회 의견을 잘 들어 차이를 줄여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 부시장은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와 단국대에서 각각 국문학 석사와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경향신문 기자와 우먼타임스 편집국장 등을 거쳐 양성평등실현연합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경북 청송 출신인 조 부시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행사기획비서관과 문화관광비서관을 지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 시장은 조 부시장의 언론계와 정계, 여성계 등을 망라한 폭 넓은 대인관계와 소탈하지만 소신 있는 성격이 홍보 업무와 정치권과의 가교 역할 등 대외활동을 총괄하는 정무부시장 자리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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