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44년 만에 '축구종가'잉글랜드에 진 빚을 갚은 '전차군단' 독일의 요아힘 뢰프 감독(50)은 누구일까.
이번 월드컵에서 항상 검은 재킷을 입고 등장해 전세계 여성 축구팬들로부터 '패셔니스타', '꽃미남 감독'이란 별명으로 사랑을 받았던 뢰프 감독은 2000년대 중반 녹슬었던 전차부대에 윤활유를 치고 독일을 유럽 최강팀으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이다.
29일(한국시간) 독일 언론들은 뢰프 감독이 잉글랜드전에서 4-1로 대승을 거둔 것을 자축하며"44년 만에 독일이 잉글랜드에 진 빚을 갚았다"고 보도했다. 1966년 런던에서 잉글랜드와 서독이 월드컵 결승전에서 만나 연장전까지 들어가며 팽팽하게 맞서 싸우던 상황에서, 잉글랜드 허스트가 찬 공이 골 라인 안쪽에 닿지 않고 떨어졌지만 주심의 오심으로 골이 인정되며 2-4로 패했던 한을 풀었다는 것이다.
44년 만에 설욕에 성공한 뢰프 감독은 탁월한 전술가로 통한다. 1960년 2월 3일 옛 서독의 바덴 비르텐베르크 쇠나우에서 태어난 그는 동네 유소년 축구 클럽인 '튀스 쇠나우'와 'FC 쇠나우' 등에서 축구를 시작해 1978년 SC프라이부르크에 입단하면서 독일 프로축구 무대를 밟았다.
미드필더로 활동했던 뢰프 감독은 VfB 슈투트가르트,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칼스루헤 등에서 활약했으며. 1995년 선수 생활을 마친 뒤 곧바로 지도자의 길에 접어들었다.
96년 VfB 슈투트가르트 감독을 시작으로 98년 터키 명문 클럽인 페네르바체, 2002년 오스트리아 FC 바커 티롤 인스부르크 팀을 두루 거치며 지도자로써의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2004년 독일 국가대표팀 클린스만 감독과의 인연으로 수석코치에 발탁돼 세대교체 등 대표팀 재건에 힘썼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독일이 3위를 달성한 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자 뢰프감독은 곧바로 바통을 이어받아 2008 유로 준우승을 이끌어내며 2010 남아공월드컵까지 사령탑을 맡고 있다. 8강 티켓을 따낸 뢰프 감독은 오는 3일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을 준비하고 있다.
임현주기자 korear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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