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군단' 브라질과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4강 티켓을 놓고 혈투를 벌인다.
브라질과 네덜란드는 29일 오전(한국시간) 끝난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토너먼트에서 각각 칠레(3-0)와 슬로바키아(2-1)를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두 나라는 오는 2일 오후 11시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4강 티켓을 놓고 진검 승부를 펼친다.
역대 A매치 상대 전적(3승4무2패)을 비롯해 카카(레알 마드리드)를 앞세운 세계 최강의 스쿼드 등에서 통산 6회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브라질의 우세가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그러나 네덜란드 역시 조별리그부터 4연승을 거두는 가파른 상승세에다 부상에서 완벽히 부활하며 슬로바키아와의 16강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왼발의 마법사'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 등 만만찮은 전력을 갖추고 있다. 축구 공은 둥글다.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과 4위 네덜란드는 서로 이번 고비만 넘기면 4강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 받는 가나(32위)-우루과이(16위)전의 승자와 맞붙게 돼 있어 총력전이 예상된다. 8강 승리가 곧 '결승행 티켓 예약'과 다름없는 셈이다. 물러 설수 없는 두 나라의 명승부가 예상되는 이유다.
브라질의 화력은 역시 막강했다. 화려한 개인기와 세밀하고 정교한 패스워크 앞에 칠레는 적수가 되지 못했다. 브라질은 이날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칠레와의 16강전에서 전반 34분, 주앙(AS 로마)의 헤딩골을 신호탄으로 38분 루이스 파비아누(세비야), 후반 14분 호비뉴(산투스)가 연속골을 터트리며 3-0 승리를 마무리 지었다.
네덜란드도 로번과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의 연속골로 로베르트 비테크(앙카라구주)가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한 슬로바키아를 2-1로 물리쳤다.
슬로바키아는 처녀 출전한 월드컵에서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를 꺾고 사상 첫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비테크 역시 4골을 넣어 아르헨티나의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과 함께 득점 공동 선두(29일 현재)에 올랐다는 데 만족해야 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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