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상수지가 넉 달째 흑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달에도 수출 호조 등으로 경상 흑자 규모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4월 사상 최대 순유입을 기록했던 자본수지는 지난달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순유출을 기록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38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42억8,000만달러) 이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커진 것은 대외배당금 지급이 감소하고 환율 급등으로 해외 여행과 송금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소득수지는 배당금 지급이 급감하며 전월 13억8,000만달러 적자에서 3억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서비스수지 적자도 여행과 기타서비스 수지 개선에 힘입어 전월의 18억5,000만달러에서 6억4,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선박수출이 전월보다 감소하면서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전월의 51억2,000만달러에서 41억8,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영업일수가 전월보다 2.5일 줄어든 영향으로 수출, 수입이 전월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수입 증가율은 50.2%를 기록해 2000년 3월(58.6%) 이후 10년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수출 증가율도 38.9%였다.
한은 이영복 국제수지팀장은 "이달에는 반도체와 승용차 등 주력상품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데다 기업들이 상반기 실적 관리에 나서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상당히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자본수지는 남유럽 재정 위기 확산과 천안함 사태 등의 여파로 순유출로 돌아섰다. 지난달 자본수지는 119억6,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하면서 전월의 85억6,000만달러 순유입에서 순유출로 전환됐다. 이는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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