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멕시코만 원유유출과 같은 환경 대재앙의 재발을 막기 위해 미 하원 의원들이 메이저 석유사들에 “BP보다 효과적인 비상시 대처 방안을 갖추고 있는지를 증명하라”고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28일(현지시간) 헨리 왁스만(민주당) 미 하원 에너지상공위원회 위원장 등 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셰브런, 코노코필립스, 엑슨모빌, 셸 등 주요 석유회사 경영진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어떤 석유회사도 멕시코만 사고와 같은 비상사태가 터졌을 때 BP보다 잘 대응할 것이라 보여지지 않는다”며 “ 근해 시추 재개는 이들(석유회사)이 사고 발생 시 해양 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확실한 방비책을 마련했다고 판단될 때에만 허용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AFP는 “하원 에너지위원회는 각 메이저 석유회사가 의원들의 질문에 내달 2일까지 반드시 답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카리브해에서 발생한 열대성폭풍 ‘알렉스’가 멕시코만 유출 현장에서 남서쪽으로 80㎞ 이상 떨어진 곳을 지날 전망이어서 방제작업이 전면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마이애미 허리케인 센터가 28일 밝혔다. 하지만 알렉스가 28일 중 허리케인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여 방제지역의 파고가 높아지고 바람도 거세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감압유정 굴착 작업 등 방제 속도가 크게 늦어질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풍랑이 예상됨에 따라 방제선 추가 투입 계획이 1주일 가량 연기될 것”이라고 전했다.
알렉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허리케인 시즌이 도래함에 따라 향후 BP가 감당해야 할 방제 및 피해보상 비용도 급등할 전망이다. BP는 28일 “유출사고 수습 비용으로 지금까지 26억5,000만 달러가 들어갔다”고 밝혔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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