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루옌순(盧彥勳ㆍ27ㆍ랭킹82위)이 아시아 남자선수론 15년만에 윔블던테니스 8강에 올랐다. 메이저 대회에 오를 실력이 안돼 두 단계나 등급이 낮은 챌린지 대회를 전전하던 루엔순이 윔블던 8강에 오른 것은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으로 평가된다.
루옌순은 29일(한국시간) 열린 윔블던 테니스 남자단식 16강전에서 미국의 앤디 로딕(28ㆍ7위)을 4시간36분에 걸친 혈투끝에 3-2(4-6, 7-6, 7-6, 6-7, 9-7)로 따돌렸다. 루옌순에 앞서 윔블던 8강에 올랐던 아시아 남자 선수는 일본의 마츠오카 수조(松岡修造 ㆍ43). 마츠오카는 1995년 당시 윔블던 8강에서 미국의 피터 샘프러스와 만나 첫 세트를 7-6으로 따내는 등 이변을 일으키는 듯 했으나 결국 3-1로 무릎을 꿇었다.
루옌순은 이날 지난 대회 준우승자이자 윔블던 결승에 세 차례나 오른 백전노장 로딕을 맞아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상대의 페이스를 빼앗았다. 성미 급하기로 유명한 로딕은 루옌순의 ‘느릿느릿한’ 경기 운영에 말려 자기게임을 펼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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