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세(26ㆍ가와사키 프론탈레)의 뜨거운 눈물이 2010 남아공월드컵을 특징짓는 10대 순간 중 하나로 꼽혔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남아공월드컵을 중간 점검하며 10대 하이라이트(Top 10 World Cup Moments)를 선정했는데 북한 대표팀 스트라이커 정대세의 눈물이 10대 장면 중 6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인민 루니' 정대세는 지난 16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과의 조별리그 G조 1차전을 앞두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 화제를 모았다. 경기 전 북한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감개무량한 듯 눈물을 멈추지 못하는 정대세의 모습은 국내팬들은 물론 전세계 축구팬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정대세는 브라질전서 1-2로 아쉽게 진 뒤 "세계선수권대회에 드디어 나오게 됐고 세계 최강팀과 맞붙게 돼 좋아서 눈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 경기에서 후반 막판 헤딩 패스로 지윤남(4.25 체육단)의 골을 도운 정대세는 그러나 포르투갈전과 코트디부아르전서는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타임은 정대세의 눈물을 두고 "굉장히 드문 장면이었다"면서 "1966년 이후 북한의 첫 월드컵이라는 의미는 월드컵 무대가 처음인 그에게 벅찬 감동으로 다가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타임은 프랑스 대표팀의 몰락과 끊이지 않는 잡음에 대통령까지 나서는 촌극을 10대 하이라이트 중 첫 번째로 꼽았고, '포옹 리더십'이 핵심이 된 마라도나 신드롬을 두 번째로 선정했다. 또 스페인의 스위스전 패배, 전 대회 챔피언 이탈리아의 16강 탈락 등 이변 속출도 하이라이트에 포함됐다. 타임은 이어 히트상품이 된 부부젤라, 종료 직전 극적인 골로 16강에 오른 미국 대표팀 등을 나열했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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