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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메시는 미끼일 뿐… 아르헨 3골을 낚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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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메시는 미끼일 뿐… 아르헨 3골을 낚다

입력
2010.06.2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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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와 유럽의 '축구 강호' 아르헨티나와 독일이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8강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독일은 2006년 독일월드컵 8강전에서 아르헨티나와 1-1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에서 승리(4-2)해 3위에 올랐다. 아르헨티나가 4년 만에 '전차 군단'의 진군에 제동을 걸며 설욕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르헨티나와 독일은 28일 오전(한국시간) 끝난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토너먼트에서 각각 멕시코(3-1)와 잉글랜드(4-1)를 꺾고 8강에 올랐다. 양팀은 7월3일 오후 11시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4강 티켓을 놓고 벼랑 끝 승부를 벌인다.

아르헨티나의 카를로스 테베스가 멕시코의 골망을 흔들며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26분 페널티지역을 돌파하던 리오넬 메시가 문전을 향해 로빙 슛을 시도했고, 기다리던 테베스가 가볍게 머리로 받아 넣었다. 그러나 테베스가 명백한 오프사이드 반칙을 범했는데도 깃발은 올라가지 않아 들끓고 있는 '오심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곤살로 이과인은 전반 33분 상대 수비수의 볼 컨트롤 미스를 가로 챈 뒤 골키퍼까지 제치고 추가골을 터트렸다. 이번 대회 4골로 득점 부문 단독 선두. 아르헨티나는 후반 7분 선제골을 넣은 테베스가 아크 정면에서 때린 대포알 슈팅이 멕시코 골문 오른쪽 상단에 꽂히면서 승기를 굳혔다. 멕시코는 후반 26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골을 터트리며 반격에 나섰으나 아르헨티나의 벽을 넘지 못했다.

'16강 최고의 빅매치' '미리 보는 결승전' 등으로 축구 팬들의 관심을 끌었던 독일과 잉글랜드의 경기는 독일의 완승으로 끝났다.

독일은 미로슬라프 클로제-루카스 포돌스키의 연속골과 토마스 뮐러의 멀티골(2골)을 앞세워 매슈 업슨이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친 잉글랜드를 4-1로 대파했다. 이번 대회 2호 골이자 월드컵 통산 12골을 기록한 클로제는 호나우두(브라질)가 보유한 월드컵 최다골(15골)에 3골 차로 다가섰다.

잉글랜드는 전반 38분 프랭크 램퍼드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독일 골문 안 쪽으로 떨어졌으나 오심으로 골 선언이 되지 않는 등 불운까지 겹쳐 44년 만의 우승 꿈이 처참히 깨졌다. 한 골도 넣지 못한 웨인 루니도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축구 황제' 후보군 가운데 가장 먼저 짐을 쌌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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