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8일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동양 수학책으로 알려진 '양휘산법(楊輝算法)' 목판본을 국가 보물로 지정해 달라고 문화재청에 신청했다.
중국 남송시대 수학자 양휘(1238∼1298)가 지은 양휘산법은 승제통변산보(乘除通變算寶) 3권, 전무비류승제첩법(田畝比類乘除捷法) 2권, 속고적기산법(續古摘奇算法) 2권 등 7권 1책으로 구성돼 있다.
주로 곱셈과 나눗셈, 농지측량법과 고차방정식을 소개하고 있으며, 마방진(魔方陣•자연수를 정사각형 모양으로 나열하여 가로, 세로, 대각선으로 배열된 각각의 수의 합이 전부 같아지게 만든 것)에 관한 내용도 담고 있다.
경국대전에 따르면 양휘산은 상명산(詳明算), 계몽산(啓蒙算)과 함께 조선시대 기술직 고시에 해당하는 잡과 시험과목 중 하나였다. 시 문화재위원회는 작년 말 한 소장가가 갖고 있던 양휘산법 목판본의 문화재 지정을 신청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친 결과,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지금까지 나온 것 중 가장 오래된 목판본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시는 이 책이 1433년 우리나라에서 간행되기 전 중국본을 번각(飜刻•책을 목판에 뒤집어 붙여 그 글자대로 새기는 것)한 판본(板本)으로 추정했다. 양휘산법은 우리나라에서 세종 15년 경상도 감사가 100권을 인쇄해 진상하면서 처음 간행됐고, 이 중 한 권이 현재 일본 궁내청 서능부에 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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