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고양이에게 이유 없이 잔혹행위를 하고 창 밖으로 내던졌다는 이른바 '고양이 폭행녀'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8일 채모(25)씨가 고양이를 학대하고 죽였다는 고양이 주인 박모(28)씨와 동물사랑실천협회의 고발장이 접수돼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고발장 내용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14일 오후 11시 입주자인 박씨가 출입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던 중 기르던 고양이가 문을 빠져나간 뒤 사라졌다. 고양이를 찾던 박씨는 다음날 관리사무소에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다 이웃에 사는 채씨가 복도에서 은비를 던지고 발로 밟는 등 폭행하는 장면을 발견했다. 이에 박씨는 따져 물었지만 채씨는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이는 이틀 뒤인 16일 오피스텔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박씨와 동물사랑실천협회는 24일 동물학대혐의로 채씨를 고발했다.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대표는 "CCTV에 찍히지 않았지만 정황상 이 여성이 은비를 10층에서 창문 밖으로 던진 것"이라며 "30일 서초서 앞에서 처벌촉구 시위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고발장 내용을 검토한 후 이번 주 중 채씨를 조사할 계획이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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