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의 주경기장의 신축 문제가 전면 재검토 되는 등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는 27일 오후(현지시각) 쿠웨이트에서 셰이크 아마드 알 파하드 알 사바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 회장을 만나 인천아시안게임의 주경기장 신설 여부를 개최도시인 인천시에 맡기기로 합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향후 국고 지원 등 재정 상황을 고려해 주경기장 신축 또는 인천 문학경기장 활용 방안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그 동안 OCA측은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해 7만석 규모의 주경기장을 새로 짓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도 2008년부터 서구 연희동 일대에 주경기장 신축을 추진해 왔다. 서구 주경기장 건립에는 총 4,741억원이 투입될 예정인데 현재 지방채 발행을 통해 보상비의 77%(1,244억원)를 지급했고, 실시설계 및 그린벨트 해제 등 공사 개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는 심각한 시의 재정 상태를 고려해 주경기장 건설과 대회 후 활용 방안에 대해 보다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송 당선자 측은 "시와 인천도시개발공사의 부채 규모가 올해 말 9조4,000억원으로 예상되는 등 무분별한 사업 추진에 따른 재정 악화가 심각하다"며 "서구 주경기장 외에 선학, 남동, 계양 등에 보조 경기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예산 절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구 주경기장 신축이 무산될 경우 인천지하철 2호선 건설 등 다른 개발사업도 일부 부분 수정이 불가피해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인천시는 지방채 발행 등으로 예산을 확충해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 시기를 당초 2018년에서 2014년으로 앞당기기로 했지만 주경기장이 백지화되면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서구 주경기장 인근 청라지구와 검단지역에서 새 아파트를 분양 받은 일반 실수요자들의 반발도 우려된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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