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교원능력개발평가제(교원평가제)에 일부 문제가 드러나자 교육과학기술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교원평가제 중간 점검 결과, 학부모 만족도 조사 문항수가 너무 많고 온라인 평가 실시 참여율이 낮으며 수업공개 의무화에 따라 교원들의 부담이 크다는 점 등이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된 것이다.
28일 교과부에 따르면 학부모 만족도 조사 문항의 경우 당초 평가지표 별로 다양한 예시 질문을 배포해 동료평가와 학부모 만족도 조사에 함께 사용토록 했으나 일선 학교에선 부작용이 속출했다. '수업 준비'나 '학습 전략' 등 학부모 조사에 불필요한 문항이 추가되거나 같은 지표에 대한 질문이 중복됐다.
교과부는 이에 따라 18개 지표 중 학부모 만족도 조사에 적절한 부분을 명시하고 지표별 문항수를 한정하는 방법을 검토키로 했다.
온라인 방식의 학부모 만족도 조사 역시 도마에 올랐다. 익명성이 강조된 나머지 학부모들의 참여 여부 조차 알 수 없는데다 참여율 또한 저조했다. 교과부는 '온라인으로 학부모 만족도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내용의 안내 문자를 보내는 식으로 홍보를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수업공개의 경우 교과부는 '동영상 공개'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하고 일정도 비교적 자유롭게 돼 있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정반대로 느끼고 있다. 대다수 학교가 일정과 방식을 획일적으로 정해놓는 일명'장학사 오는 날'방식을 차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업시간을 변경하고 공개수업을 위해 미리 준비를 하게 되는 등'보여주기 위한 공개수업'으로 변질되고 있는 현실이다.
교과부는 이런 폐단을 막기 위해 과목과 날짜를 미리 정해 준비토록 하는 방식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교과부는 일부 교육감 당선자들의 교원평가제 개선 요구는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렇게되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가 도입의지를 내비친 학생 중심의 서술평가제는 반영이 어려울 전망이다.
박철현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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