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현재 프로야구는 전체 532경기 가운데 55%인 292경기를 소화했다. 전반기 프로야구는 ▦SK의 독주와 지난해 우승팀 KIA의 부진 ▦양현종(KIA) 최진행(한화)의 눈부신 성장과 김상현(KIA)의 몰락 ▦사상 첫 600만 관중 돌파 희망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SK 독주와 KIA의 1년 천하
SK는 개막 전만 해도 채병용 윤길현 등의 군입대 공백으로 전력이 크게 약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SK는 특유의 응집력으로 별다른 위기 없이 줄곧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1위 SK와 2위 두산의 승차는 무려 8경기.
반면 지난해 챔피언 KIA는 최근 9연패로 6위까지 내려앉았다. KIA에게 9연패는 ‘낯선 손님’이다. 2001년 창단 후 한 번도 없었고, 해태 시절이던 2000년에 두 차례 있었을 뿐이다. 모기업의 부도로 극심한 재정난을 겪었던 2000년의 해태와 풍부한 재정으로 남부러울 게 없는 2010년의 KIA는 하늘과 땅 차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간의 신뢰가 회복돼야 KIA가 프로야구 명가로서의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에이스 양현종과 홈런타자 최진행
양현종(22)은 3년차이던 지난해 12승을 거두며 마운드에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탄력을 받은 양현종은 올해는 10연승을 포함해 10승1패를 기록 중이다. 15승은 충분해 보이고 운이 따른다면 20승도 욕심 낼 만하다. 양현종이 20승을 올린다면 2007년 두산 리오스(22승) 이후 3년 만이자 토종으로는 99년 현대 정민태(20승) 이후 11년 만이다.
최진행(25)은 올해 프로야구 최고 ‘히트상품’이다. 2004년 입단한 최진행은 지난해까지 4년간(군입대 2년 제외) 11홈런에 그쳤으나 올해는 벌써 21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전 최진행의 목표가 20홈런이었으니 절반만 뛰고도 이미 목표는 이룬 셈이다. 하지만 이런 페이스라면 30개도 과욕은 아니다.
신데렐라 김상현의 몰락
2009년은 김상현(30ㆍKIA)의 해였다. LG에서 친정 KIA로 7년 만에 옷을 갈아입은 김상현은 홈런(36개) 타점(127개) 2관왕에 오르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올해는 왼 무릎 부상 여파로 힘을 못 쓰더니 지난달에는 수술대에 올랐다. 김상현은 이달 초 간신히 복귀했지만 25일 잠실 두산전에서 오른 발목을 다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성적은 타율 2할2리에 8홈런 24타점.
사상 첫 600만 관중시대 희망
지난해 프로야구는 사상 첫 590만 관중(592만5,285명)을 돌파했다. 28일 현재 총 관중은 346만9,462명으로 이를 532경기로 환산하면 632만 명이 된다. 역대로 월드컵이 열린 해 프로야구는 흥행 참패를 면치 못했다. 한일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에는 239만4,570명, 독일월드컵이 열렸던 2006년에는 304만254명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월드컵 기간에도 프로야구가 위축되지 않고 선전하고 있다. 올해 남아공 월드컵의 바람을 뚫고 600만 명 이상을 유치한다면 말 그대로 흥행의 신기원을 이루게 된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