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검은 별' 가나가 미국을 꺾고 8강에 안착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에 처음 출전해 16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한 가나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한 데 이어 8강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가나는 다음달 3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한국을 꺾은 우루과이와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가나가 우루과이를 제압한다면, 월드컵 80년 역사상 아프리카 팀이 거둔 최고 성적(8강)을 뛰어 넘게 된다. 카메룬이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세네갈이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각각 8강 무대를 밟았다.
가나는 27일 오전 루스텐버그 로열바포켕 스타디움에서 끝난 미국과의 16강 토너먼트에서 전ㆍ후반 한 골씩 주고 받아 승부를 가리지 못해 돌입한 연장 전반, 아사모아 기안(렌)의 결승골로 2-1로 승리했다.
가나가 달아나면, 미국이 쫓는 등 팽팽한 기싸움이 90분을 달궜다. 전반 5분 터진 가나의 첫 골은 케빈 프린스 보아텡의 완벽한 개인기에서 만들어졌다. 하프라인에서 볼을 가로챈 뒤 상대 페널티지역까지 약 40여m를 폭풍 같이 드리블 돌파한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반격을 시작한 미국은 후반 17분 클린트 뎀프시가 페널티지역에서 파울을 얻었다. 알제리와의 C조 조별리그 3차전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결승골(1-0 승)을 넣었던 랜던 도너번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번 대회 첫 연장전. 전반 3분, 수비 진영에서 한번에 올라온 롱 패스를 가나의 기안이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강력한 왼발 슛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D조 조별리그에서 페널티킥으로 2골을 넣은 기안은 이날 연장 결승골로 곤살로 이과인(3골) 등 5명과 함께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앞서 26일 열린 H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스페인이 칠레를 2-1로 꺾었고, 스위스가 온두라스와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스페인은 칠레와 똑같이 2승1패(승점 6점)를 기록했으나 골 득실에서 한 골 앞서 조1위, 칠레 역시 조2위로 16강에 올랐다. 스페인은 30일 새벽 G조 2위 포르투갈과, 칠레는 29일 G조 1위 브라질과 대결한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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