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사건 참고인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두 남성이 이틀 뒤 달리는 지하철에 함께 뛰어들어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27일 오전 6시20분께 부산도시철도 1호선 온천장역 승강장에서 성모(54)씨와 변모(49)씨가 서로 손과 허리띠를 잡은 채 달려오는 열차에 뛰어들었다. 이 사고로 성씨가 현장에서 숨지고, 변씨는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위독한 상태다.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성씨와 변씨는 각각 지질조사회사 대표와 직원으로 25일 중장비 기사인 강모(43)씨의 실종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강씨는 15일 부산진구 부암동 모 은행에서 현금 8,500만원을 인출한 뒤 이튿날 오전부터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경찰은 앞서 23일 강씨 가족에게서 가출신고를 접수한 뒤 수사에 나섰고, 강씨가 거액을 인출한 당일 변씨와 통화한 기록 등을 근거로 두 사람을 불러 각각 6시간과 1시간 가량 조사했으나 두 사람은 실종사건과의 연관성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와 변씨는 고향 선후배 사이로 5월말 경북 영덕 등으로 지질분석을 위해 동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의 지하철 투신이 강씨의 실종사건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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