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기상관측위성 천리안이 드디어 우주의 품에 안겼다.
천리안을 실은 유럽 발사체 아리안-5ECA은 27일 오전 6시41분 남미 기아나 꾸르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륙한지 189.2초 뒤 위성보호덮개인 페어링이 분리됐고, 32분38초 뒤 고도 2,005.3km 상공에서 발사체로부터 떨어져 나온 천리안이 모습을 드러냈다.
발사 후 38분만인 오전 7시19분 천리안은 호주 동가라 지상국과 이뤄진 첫 교신에도 성공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천리안이 근지점 251km, 원지점 3만5,857km의 타원궤도인 천이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으며, 위성의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천리안은 앞으로 약 8일 후 목표 정지궤도 직전의 원궤도인 표류궤도에 진입한다. 국내 지상국인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의 첫 교신은 약 10일 후쯤 가능하다. 발사 후 2주가 되면 목표 정지궤도인 동경 128.2도, 위도 0도의 3만5,800km 상공으로 올라선다.
천리안을 실은 아리안-5ECA 발사체는 당초 24일 발사 예정이었으나 1단의 압력저하로 총 3차례 카운트다운이 중단되며 27일로 발사가 연기됐다. 아리안을 운용하는 프랑스 회사 아리안스페이스는 압력기준 범위를 확대해 시뮬레이션으로 정상 작동을 확인한 뒤 4차 발사 시도에 성공했다.
천리안이 우주공간에서 약 6개월간 성능테스트를 마치고 12월 본격 가동을 시작하면 한국은 세계 7번째로 독자 기상위성을 확보한 나라가 된다. 정부가 2003년부터 3,549억원을 들여 프랑스와 함께 개발한 천리안은 기상과 통신 해양관측 등 3가지 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복합위성이자 우리나라 첫 정지궤도위성이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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