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월드컵의 환희를 잊고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향해 달려가야 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떨어졌다.
'허정무호'에서 공수의 핵은 누가 뭐라고 해도 박지성(29ㆍ맨유)과 이영표(33ㆍ알 힐랄)다. 둘은 2002년부터 3개 대회 연속으로 대표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박지성과 이영표 모두 마지막 월드컵과 아쉬운 작별을 했다. 2014년부터는 박지성과 이영표를 볼 수 없을 전망이어서 이들의 공백을 메울 대체 자원이 절실해졌다.
미드필더 박지성은 우루과이전이 끝난 뒤 "나의 월드컵은 끝났다. 아쉽기도 하고 후회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음 월드컵은 생각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고 못을 박았다. 팬들이 원할 것이라는 질문에 그는 "팬들이 기대하는 건 고맙지만 대표팀은 올스타팀이 아니다.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답했다.
대표팀 은퇴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지만 박지성이 2014년 월드컵에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설사 지네딘 지단(프랑스)처럼 대표팀에 복귀한다고 해도 이전처럼 대표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한국은 박지성처럼 팀의 구심점이 돼줄 '포스트 박지성'을 하루 빨리 키워내야만 브라질월드컵에서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이영표의 빈자리도 마찬가지다. 왼쪽 풀백 이영표는 훈련이 끝나면 항상 후배들을 불러모아 조언과 질책을 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운재가 해야 했던 '맏형' 역할을 맡으며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가 됐다.
수비수들도 해외 경험이 풍부한 인재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듯이 이영표처럼 노련하고 다양한 경험을 가진 수비수를 하루 빨리 양성해야 하는 게 숙제로 남게 됐다.
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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