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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허감독 계속? 내년 1월부터 아시안컵사령탑 교체 여유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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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허감독 계속? 내년 1월부터 아시안컵사령탑 교체 여유 부족

입력
2010.06.2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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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체제'가 '포스트 남아공'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2007년 12월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허 감독의 임기는 당초 남아공 월드컵 종료까지였다. 목표로 내걸었던 16강 진출에 실패했다면 허 감독의 임기는 자연스럽게 끝났겠지만 목표를 달성한 만큼 상황은 달라졌다. 게다가 대표팀은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도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적장이 감탄할 정도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여러 정황을 고려할 때 남아공 월드컵 이후에도 허 감독 체제가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다음 일정은 8월 이란과의 친선 경기다. 10월에는 홈에서 한일전이 예정돼 있다. 내년 1월에는 카타르에서 2011 아시안컵 본선이 열린다. 사령탑을 교체하고 새로 팀을 꾸려서 도전할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지 않다.

허 감독을 대체할 마땅한 사령탑도 눈에 띄지 않는다. 일단 외국인 지도자를 선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7년 7월 핌 베어벡 감독이 자진 사퇴한 후 대한축구협회는 외국인 지도자 초빙에 거듭 실패한 끝에 허 감독을 전격 선임했다. 허 감독이 남아공에서 '토종 지도자'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음을 증명한 마당에 굳이 외국인 사령탑을 임명할 까닭이 없다.

문제는 허 감독을 대신할 국내 지휘자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유력한 후보인 홍명보 감독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 올림픽 예선을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A대표팀까지 지휘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을 한 사람이 동시에 지휘할 때의 문제점은 2007년 '베어벡호'에서 충분히 확인됐다.

허 감독 본인은 거취와 관련해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다음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대표팀 감독 직에서 물러나지 않을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우루과이전이 끝난 후 "국내 감독이 오랫동안 팀을 지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허 감독의 거취 문제는 귀국해 기술위원회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2011년 아시안컵 본선 이후 브라질 월드컵 예선이 시작될 때까지는 시간이 있다.

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김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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