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병신춤'으로 잘 알려진 1인 창무극의 대가 공옥진(79)씨가 27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한국의 명인명무전' 공연을 통해 5년 만의 무대를 선보였다. 공씨는 이날 "상대방의 아픔을 뽑아서 전해주는 것이기에 제일 좋아한다"는 살풀이춤을 선보였다. 1998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투병 중인 공씨는 2005년 광주 공연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공연에 앞서 기자들을 만난 공씨는 지난 5월 전라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데 대해 "맺히고 맺힌 한을 풀었다. 이젠 죽어도 원이 없다"며 울먹였다. 무대에서 그는 즉석으로 관객의 복을 비는 노래를 부른 뒤, "국악, 신악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예술은 오장육부 흔드는 대로 가는 것"이라며 "죽지 않으면 또 오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김혜경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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