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친환경 주거ㆍ건축 기술개발과 그린홈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신재생에너지와 환경플랜트 등 녹색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는 등 그린경영 실천에 있어서도 업계 모범이 되고 있다.
롯데건설이 친환경ㆍ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데는 박창규 사장의 '스마트 경영'이 큰 힘이 되고 있다. 박 사장은 스마트 경영의 핵심으로 친환경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꼽고 있다. 박 사장은 평소에도 "건설경기 불황을 돌파하고 일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친환경ㆍ신재생 에너지 분야를 선도하는 스마트 건설기업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린홈을 현실로
그린홈은 신재생에너지와 저에너지 가전 기술, 기타 친환경 요소 등을 이용해 주택의 에너지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미래형 주택. 건설업계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사업이기도 하다.
롯데건설은 이런 그린홈 구축의 일환으로 아파트 옥상에 텃밭을 가꿀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옥상텃밭은 입주민들의 여가생활 공간으로 활용될 뿐 아니라, 친환경 건물로 열전도율을 낮춰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건물의 내구성도 향상시킬 수 있다.
롯데는 친환경적 마이크로수력발전 원리를 이용한 공동주택용 '미소수력발전시스템'도 개발, 상용화에 들어갈 계획이다. 미소수력발전시스템은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오는 상수도 공급관에 소형 발전기를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1,000가구 단지를 기준으로 연간 약 200만원의 관리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1,600그루를 심는 효과(연간 9,000㎏의 CO₂절감)와 같다는 게 회사측 분석이다.
가구당 전기요금의 10~15%에 달하는 대기전력을 차단함으로써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 '빌트인가전 대기전력 차단스위치'도 최초로 개발했고, 아파트 단지에 하나의 에너지원으로 전력과 열을 동시에 생산하고 이용할 수 있는 열병합 발전 기술도 선보이고 있다.
친환경 신성장동력
에너지, 환경플랜트 등 녹색산업을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선정한 롯데건설은 최근 생활폐기물을 고형연료로 재활용하는 기술과 펄스 동전기를 이용해 오염토양을 정화하는 신기술을 개발하는 등 친환경사업에도 앞선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의 이 같은 친환경 기술들은 서울 잠실의 제2롯데월드처럼 앞으로 롯데가 시공할 건축물들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우선 제2롯데월드는 공해를 배출하지 않고, 또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빌딩으로 건설될 계획이다. 먼저 무공해 전기에너지를 생산할 수직형 풍력 발전기가 건물 옥상에 설치된다. 무게가 가벼운 이 풍력 발전기는 건물 옥상에 설치해도 하중 부담이 없는 장점이 있다. 이어 건물 고층부 외벽에는 건물 일체형 태양전지를 설치해 태양열 에너지로 건물 전체의 온수와 난방을 공급할 계획이며, 지열 냉난방 시스템도 함께 도입된다. 기존 롯데월드와 제2롯데월드에서 배출되는 막대한 양의 가연성 쓰레기를 고체 연료로 가공해 난방에 활용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탄소 제로를 꿈꾸다.
롯데건설은 건축물의 전 생애 동안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평가하는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건축물의 설계에서부터 원자재의 생산 및 운송, 시공, 사용, 보수, 철거와 폐기물의 재사용에 이르는 건축물 라이프사이클에서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평가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과학적으로 측정하는 것이다. 관련 친환경 기술 개발을 위해 강원도 원주기업도시 내에 친환경 기술 연구센터도 건립키로 했다. 연구센터는 국내 최고 수준의 친환경ㆍ저에너지 건축기술 개발의 허브로 운영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친환경 녹색건설 기술은 앞으로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경쟁력"이라며 "친환경 기술 연구ㆍ개발(R&D) 투자에도 아낌없는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