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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과 LG 트윈스는 서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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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과 LG 트윈스는 서로 통한다

입력
2010.06.2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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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이른바 '월드컵'팀으로 통한다. 그도 그럴 것이 1990년, 94년 우승. 98년, 2002년 준우승. 2006년엔 비록 최하위에 그쳤지만 월드컵 4년 주기 '유쾌한 징크스'가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월드컵이 열린 90년 창단한 LG는 79승49패의 뛰어난 성적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만나 시리즈 전적 4-0으로 완파하며 퍼펙트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94년 미국 월드컵 때도 LG는 서용빈 유지현(이상 LG 코치) 김재현(SK)의 신인 3인방 돌풍을 앞세워 81승45패의 압도적인 승률로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했다. LG는 한국시리즈에서 태평양돌핀스를 4승 무패로 잠재우며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도 LG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고, 한일 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에는 축구대표팀과 나란히 '기적'을 연출했다.

한국축구가 4강 신화를 창조하자, LG는 정규시즌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LG는 이어 현대와 KIA를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연파하고, 한국시리즈에까지 올라 삼성에 2승4패로 아깝게 패했다. 역대 최고의 명승부로 회자되는 한국시리즈였다.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LG는 월드컵이 열리는 해 다시 한번 유쾌한 징크스에 기대를 걸었으나 무위에 그쳤다. 독일 월드컵이 열렸던 2006년엔 창단 첫 최하위에 그치고 말았던 것.

하지만 다섯 번 가운데 4차례나 '월드컵 해=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공식을 지켰던 LG다. 공교롭게도 남아공 월드컵이 한창인 최근, LG도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서서히 승수 쌓기에 탄력을 받고 있다. 내내 부진했던 '국가대표 라인업'이 일순간에 동반 상승세를 타며 점점 타선이 견고해지고 있다.

박종훈 LG 감독도 '월드컵 징크스'에 대해 "주위에서 들어서 알고는 있다. 기분 좋게 마음 속에 담아 두고 올해도 꼭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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