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27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일본은 과거를 외면하지 않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위해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간 총리는 올해가 한일강제병합 100주년임을 염두에 두고 "금년이 한일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한일 양국이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100년을 향해 진지하게 협력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 그간 일본 정부의 지지에 사의를 표했고 간 총리는 천안함 희생장병과 유가족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간 총리는 "천안함 사태는 북한의 도발"이라며 "이는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대단히 위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천안함 사태 처리 과정에서 계속 긴밀히 공조해나가기로 했으며 11월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및 일본 요코하마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회담은 간 총리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열린 한일정상회담이다. 이 대통령은 이를 의식해 월드컵을 화제로 올리면서 간 총리에게 덕담을 건넸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비록 16강에서 진출한 후 우루과이에 패했지만 일본팀은 아시아를 대표해 파라과이를 이겨 8강에 진출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토론토=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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