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24ㆍ스페인)이 2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윔블던 테니스 16강에 올랐다.
나달은 27일(한국시간)영국 런던 외곽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필립 페츠슈너(26ㆍ독일ㆍ랭킹41위)와의 남자단식 3회전에서 3-2((6-4, 4-6, 6-7, 6-2, 6-3)로 신승하며 4회전에 진출했다. 나달은 1세트를 가볍게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2세트부터 터지기 시작한 상대의 서브에이스에 맥을 추지 못하고 내리 두 세트를 잃고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나달은 4세트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6-2로 가져온 뒤 세트스코어 2-2 균형을 맞추며 경기의 주도권을 되찾아 왔다. 나달은 이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페츠슈너를 공략해 5세트를 6-3으로 마무리 지었다.
페츠슈너와 역대 두 번 만나 모두 승리한 나달은 이날 경기초반 고비마다 꽂히는 상대의 서브에이스 속수무책이었다. 페츠슈너가 서브에이스 28개를 성공시킨 반면 나달은 12개에 그쳤다. 하지만 나달의 노련한 경기 운영력에 밀려 페츠슈너의 범실(40개)이 잦아 지면서 경기가 기울기 시작했다.
경기 중반 나달과 페츠슈너는 모두 무릎이상을 호소해 트레이너를 불러 마사지를 받는 등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나달은 경기 후 “오른쪽 무릎에 약간 이상이 있으나 하루 혹은 반나절이 지나면 금방 회복 된다”며 “다음 경기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23ㆍ4위)도 프랑스의 질 시몽(26ㆍ32위)을 3-0(6-1, 6-4, 6-4)으로 완파하고 16강에 합류했다. 대만의 류옌순(27ㆍ82위)은 기권승을 거두고 아시아 선수론 유일하게 16강에 오르는 행운을 누렸다.
한편 여자 단식에서는 마리아 샤라포바(23ㆍ러시아ㆍ17위)가 16강에 순항했다. 샤라포바는 ‘흑진주’ 서리나 윌리엄스(29ㆍ미국ㆍ1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2004년 윔블던과 2007년 호주 오픈 결승에서 맞붙었던 둘은 2008년 이후 2년여 만에 다시 격돌한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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