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2010 남아공 월드컵/ 태극 전사 괴롭히는 '실축의 기억'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태극 전사 괴롭히는 '실축의 기억'

입력
2010.06.25 17:38
0 0

'허정무호'의 에이스 박지성(맨유)조차 꺼릴 정도로 '승부차기 승부'는 태극전사들에게 엄청난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이는 '트라우마'에서 비롯된다. 과거 승부차기에서 아픈 기억이 있다면 그 후유증을 털어내기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박지성은 98년 수원공고 3학년 때 페널티킥 실축으로 '공공의 적'이 된 바 있다. 그는 강릉에서 열린 금강대기 8강전에서 실축해 4강 진출 실패에 원흉이 됐다. 당시 8강과 4강의 성적 차는 대학 입학과 결부됐다. 이로 인해 박지성은 그 때를 생각하면 아직까지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페널티킥을 사양해왔던 박지성은 2002년 한일월드컵 스페인과 8강전에서 승부차기 키커로 어쩔 수없이 나섰다. 두 번째 키커로 나선 그는 보기 좋게 성공해 페널티킥과 악연을 털어냈다. 박지성은 23일(한국시간) 첫 번째 승부차기 훈련에 불참했지만 다음날부터는 정상적으로 참가했다.

'왼발의 달인' 염기훈(수원)도 승부차기의 아픔이 있다. 승부차기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염기훈은 "2007년 아시안컵 이라크전이 생각난다"고 문뜩 답했다. 당시 이라크와 4강전에서 한국은 득점 없이 비겨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염기훈 네 번째 키커로 나섰다. 3-3 동점 상황에서 염기훈의 슛은 상대 골키퍼의 손에 걸리고 말았다. 이로 인해 염기훈은 패배의 역적이 되고 말았다. 이날 김정우(광주상무) 역시 다섯 번째 키커로 나섰지만 골대를 맞혔다.

'초롱이' 이영표(알 힐랄)도 승부차기 공포증을 갖고 있다. 2002년 아시안게임 4강 이란전에서 0-0으로 비긴 한국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두 번째 키커로 나선 이영표는 크로스바를 강타해 고개를 숙여야 했다. 당시 태극전사들의 병역 문제가 걸려 있었던 까닭에 이영표는 더욱 더 동료들에게 미안해했다. 또 2000년 안양LG 시절에도 두 차례 승부차기에 나선 이영표는 한 차례도 슛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