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외부 개방직이던 사무총장에 내부인사를 내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인권위에 따르면, 지난달 사임한 김옥신 사무총장 후임에 현 기획조정관인 손심길 국장이 내정됐다. 인권위는 24일 상임위원회에서 사무총장 임명 제청안을 긴급 논의해 이같이 결정하고, 내주 초 열릴 전원위원회에서 이를 확정할 예정이다.
인권위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위원장 추천에 따라 외부 인권 전문가가 자리를 맡아왔다. 사실상 외부 개방직인 이 자리에 내부 승진 인사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인권단체들은 "지난해 임명 때부터 내부에서조차 적절성 문제가 제기된 현병철 인권위원장이 자신의 친정체제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하고 있다. 새사회연대는 논평을 내고 "이번 인사는 그 동안 인권위에서 악역을 맡은 손 국장에 대한 보은인사"라며 "인권위 위상을 고려할 때 사무총장에는 인권 전문가가 임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권위는 지난해 7월 현 위원장이 임명된 이래 인권보다는 이념 지향적이란 지적을 받아왔다.
논란이 일자 인권위는 "후임 사무총장 안건은 다음주 전원위원회에서 논의키로 했으며, 손 국장 임명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물러섰다. 그러나 인권위 한 관계자는 "사무총장 임명에 전권을 가진 현병철 위원장의 뜻이 강해 손 국장의 사무총장 임명은 확정적"이라고 전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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