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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승부차기의 심리학 "불안할수록 골키퍼를 더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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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승부차기의 심리학 "불안할수록 골키퍼를 더 쳐다본다"

입력
2010.06.2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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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사람도 긴장되고 막는 사람도 침이 마른다. 승부차기를 포함한 페널티 킥은 그라운드의 러시안 룰렛이다.

키커와 골대까지의 거리는 11m. 공은 0.5초 이내에 골 라인을 통과한다. 골키퍼가 공의 방향을 읽고 움직임을 결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0.6초다. 골키퍼는 키커가 공을 차기 전 미리 방향을 잡고 몸을 날려야 실점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구석을 찌르는 킥은 제아무리 날고 기는 골키퍼라도 손쓸 방법이 없다. 영국 리버풀의 존무어스대 수학연구팀에 따르면 골대 양 위쪽 모서리 부분을 통과한 슛의 성공률은 99% 이상이다.

골키퍼의 유니폼 색깔에 따른 성공률도 달랐다. 독일 일간지 디벨트는 골키퍼가 초록색 유니폼을 입었을 때 페널티 킥 성공률이 75%로 가장 높았고, 붉은색 계열의 유니폼을 입었을 때 54%로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노란색은 69%, 파란색은 72%로 나타났다.

한편 영국 엑스터대 심리학자 그레그 우드가 이끄는 연구팀은 키커의 경우 골키퍼에 주목하지 말아야 골을 성공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연구팀은 "골키퍼가 스스로를 더 위협적인 존재로 부각시킬 수 있다면 키커를 훨씬 더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면서 "골키퍼는 어떠한 행동들을 함으로써 키커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고 키커는 결국 골키퍼 가까이로 공을 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페널티 킥을 차는 사람은 항상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이지만 불안감이 높아질수록 골키퍼를 더 쳐다보게 된다"고 설명한 연구팀은 "골키퍼에 주목하지 마라"고 강조했다.

1~5번까지 승부차기 순서 중 가장 잘 차는 선수가 1번과 5번 키커로 나서는데 그만큼 부담이 큰 자리이기도 하다. 2,3번 자리가 선수들이 가장 부담을 덜 느끼는 순번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선수들은 골키퍼를 속이기 위해 공을 차기 직전 멈칫하는 동작을 하기도 하는데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이런 페이크 동작을 쓸 경우 경고를 받게 돼 있다.

요하네스버그=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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