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켜라.'
한국과 우루과이의 '외나무다리 혈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킬러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박주영(25ㆍAS모나코)에게 특명이 떨어졌다. 한국의 주전 골게터 박주영이 우루과이의 골잡이 디에고 포를란(31ㆍ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8강의 길목에서 정면 충돌한다. 특히 박주영은 포를란이 인터뷰에서 "박주영은 네덜란드리그에서 뛰고 있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에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상승세 측면에선 박주영이 앞선다. 박주영은 지난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월드컵 데뷔골을 터트렸다. 2-1로 앞서는 역전골을 넣은 박주영은 위기 상황에서 득점포를 가동시켰다.
특히 아르헨티나전에서의 자책골로 비난 받았던 여론의 화살을 순식간에 잠재우는 반전의 골이라 의미가 컸다. 또 프리킥 전담 키커이기도 한 박주영은 프리킥에서 완벽한 골을 만들어내 득점 감각을 끌어올렸다.
양팀 공격수간 자존심이 걸려 있는 대결이라 박주영으로선 더욱 분발이 요구된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넣은 4골 중 1골만이 공격수의 발에서 터졌다. 이로 인해 세계 언론들은 한국 공격진의 득점력에 의문을 나타내며 우루과이 공격진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우루과이는 조별리그에서 넣은 4골 중 3골을 공격진이 책임졌다. 포를란이 2골,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가 1골을 넣었다. 또 이들이 터트린 골은 결승골로 연결됐다.
토너먼트 승부인 만큼 골잡이에게 거는 기대치는 더욱 높다. 데뷔골로 기세를 올린 박주영으로선 적극적인 몸싸움과 공간 침투로 수비진을 괴롭혀야 한다. 또 토너먼트 경기는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까닭에 '원샷원킬'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포를란은 설명이 필요 없는 정상급 스트라이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뛴 적이 있는 그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그에서 전성기를 맞았다. 2004~05 시즌 비야레알에서 25골을 넣으며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그는 2008~09 시즌에는 무려 32골을 성공시키며 두 번째 득점왕에 올랐다.
6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골사냥에서 알 수 있듯이 꾸준함이 장점인 그는 대표팀에서도 65경기 26골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포를란은 2003년 6월 한국과 친선경기에 뛴 적이 있지만 골맛을 보진 못했다.
포트엘리자베스(남아공)=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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