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새벽 3시30분(이하 한국시간) 루스텐버그 로얄 바포켕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미국-가나의 남아공월드컵 16강 전은 미국에겐 4년 전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가나에게 1-2로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던 일에 대한 설욕전이기도 하다. 이 경기의 승자는 26일 밤 열리는 한국-우루과이 전의 승자와 8강 전을 치르게 된다.
미국은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추가 시간에 결승골을 넣어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한 터라 사기가 한껏 올라있다. 이 결승골의 주인공인 랜던 도너번과 잉글랜드 전에서 골을 넣은 클린트 뎀프시가 이끄는 공격진의 능력은 어떤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특히 탄탄한 조직력과 체력을 바탕으로 경기 후반에 보여주는 뒷심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미국이 조별리그에서 거둔 4골 중 3골이 후반전에 나왔고, 그 중 두 골은 후반 35분 이후에 터졌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가나는 월드컵 2회 연속 16강에 오르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아프리카 본선 진출팀들이 줄줄이 탈락하는 가운데 16강에 진출, 국가를 넘어 대륙의 명예까지 짊어지고 있다. 올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도 3골을 넣었던 가나의 에이스 기안의 공격력은 언제든 폭발할 수 있다. 여기에 존 멘사, 존 판칠, 한스 사르페이 등 유럽파가 포진한 수비진은 가나의 고질적 약점으로 꼽히던 수비 불안을 잘 극복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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