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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시각] 핵심기술개발·인재양성만이 우주강국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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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시각] 핵심기술개발·인재양성만이 우주강국 지름길

입력
2010.06.25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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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년 6월 10일 오후, 나로호의 2 차 발사가 불행히도 실패했다. 많은 국민들이 낙심하셨으리라 생각한다. 우주개발은 특성상 타 과학기술 분야와 달리 매우 도전적이며, 모험적인 분야이다. 우주선진국들인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도 최근의 발사 성공률이 93%에 지나지 않는다.

우주 발사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주센터 운용과 발사 준비에서부터 추진기관의 점화 및 종료, 페어링 분리, 단 분리, 인공위성 분리 등 많은 과정이 연속하여 성공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또한 발사체와 발사체에 내장되어 있는 수많은 부품들의 기능이 완벽해야 한다. 1986 년 미국의 우주왕복선 챌린저호도 O-Ring 부품 하나의 오작동으로 폭발하여 탑승우주인 전원이 사망하였다.

작년 8 월 나로호 1차 발사 실패 이후에 '나로호 발사조사위원회'가 구성되어 조사활동을 벌였으며, 조사 결과를 반영하느라 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9 개월여 동안 휴가도 반납하고 주말도 없이 업무에 매진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동안 실패원인 규명과 개선조치를 위해 방대한 자료의 분석, 시뮬레이션 그리고 수많은 서브시스템의 단품시험과 지상시험을 수행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러한 실패와 분석 과정을 거치면서 많은 기술이 발전하는 것이다.

비롯 1차 와 2 차 발사가 성공하지 못하였지만 이는 우주선진국으로 가는 과정이며 실패를 거울삼아 우주 개발의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

우주개발은 첨단 과학기술의 산실인 동시에 국가안보 문제가 연계된 전략적 영역이다. 따라서 우주개발은 국가 경쟁력을 대표하는 기술이며, 세계 여러 나라들이 국가 차원에서 우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두 번의 발사가 성공하지 못하였다고 실망하지 말고 꾸준히 우주기술개발을 지속하기 바란다.

중국이 달 탐사 위성 '창어 1호'를 달에 보낸 후에 저개발 국가라는 이미지를 벗고 선진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게 되었으며, 인도도 역시 국가 전략의 차원에서 우주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의 우주개발은 선진국에 40년 가까이 늦게 출발했다. 앞으로 더 많은 투자와 노력을 통해 독자적인 우주기술을 확보해 나가야만 한다. 이제 우주개발은 미래 우리 사회의 생존 문제와 직결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인공위성 분야는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에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어 선진국과의 격차가 비교적 크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로켓의 기술수준은 아직 선진국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 세계적으로 기술이전을 극히 제한하는 우주기술은 국가기술이다.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국민적 성원이 이루어지면, 앞으로 10여 년 정도면 우리나라도 우주강국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주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독자적인 우주개발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특히 많은 예산지원이 핵심 기반 기술 개발보다는 사업성 위주의 개발에 치우쳐있다. 실패를 딛고 한 단계 도약해 우주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핵심기술 개발에 많은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더불어 우주개발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인재양성이다. 우주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학계와 산업계, 그리고 관련 연구기관이 함께 힘을 모아 우주개발에 총력을 다한다면 실패를 딛고 우주강국에 진입하는 날이 머지 않을 것이다.

이인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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