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명인전 본선리그 개막전에서 뜻밖의 패배를 당했던 이세돌이 잇달아 2승을 거두며 명인 탈환을 향해 한 발 바짝 다가섰다. 이세돌은 24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38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A조리그 제8국에서 안국현에게 불계승, 2승1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세돌은 강동윤(2승)과 함께 선두그룹을 형성하며 결선 진출 전망을 밝게 했다. 이세돌과 강동윤은 앞으로 남은 대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자력으로 결선 진출이 가능하다.
한편 새내기 안국현은 그동안 이창호 등을 꺾어 기대를 모았으나 이번 패배로 종합성적 2승2패가 돼 결선 진출 전망이 어둡게 됐다. 현재까지 본선리그가 절반을 넘어선 상황에서 A조에서는 특히 전기 챔피언 이창호가 초반에 2패를 당해 최하위로 떨어진 게 가장 큰 이변이다.
앞으로 남은 대국을 다 이긴다 해도 자력으로는 결선 진출이 어렵고 다른 기사들이 서로 물고 물려서 동률재대국이 나오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다. 이창호는 올해 성적이 21승15패로 승률이 58% 밖에 안 된다.
게다가 최근 열흘 사이에 3판을 내리 졌다. 올 들어 3연패를 기록한 게 벌써 네 번째다. 오는 10월에 결혼 예정인 이창호가 언제쯤 컨디션을 회복할 지 궁금하다.
B조에서는 지난주까지 원성진이 박영훈과 함께 나란히 2승으로 공동 선두를 달렸으나 22일 대국에서 김기용에게 좋았던 바둑을 역전패를 당하는 바람에 리그 판도가 크게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원성진을 꺾고 2승1패 동률을 이루면서 공동 선두권에 합류한 김기용이 강력한 결선 진출 후보로 부상했다. 김기용은 올해 성적이 25승9패, 승률 74%로 다승 7위, 승률10위에 올라 있다.
반면 조한승 홍성지 박정근은 모두 이미 2패씩 안고 있어 자력으로는 결선 진출이 어려운 상태다. 다음 주에는 이창호와 백홍석(29일ㆍA조), 김기용과 박정근(7월1일ㆍB조)이 대결한다.
박영철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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