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밤(한국시간) 블룸폰테인에 위치한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독일과 잉글랜드의 경기는 우승 후보끼리 펼치는 남아공월드컵 16강 전 최대 빅매치다. 세르비아에 0-1 패배의 일격을 당했던 독일이나, 2무의 졸전 끝에 슬로베니아를 1-0으로 잡고 16강 티켓을 얻은 잉글랜드 모두 조별리그에서 전통의 강호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여곡절은 있었을지언정 단판 토너먼트에 올라선 만큼 두 팀 모두 사활을 건 명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측된다. 양 팀은 월드컵에서 네 차례 만났는데, 결국 잉글랜드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1966년 월드컵 결승전을 비롯해 세 번이나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두 팀의 A매치 역대 전적은 12승5무10패로 잉글랜드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독일은 첫 우승을 차지했던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이후 한 차례도 8강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을 만큼 토너먼트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독일은 월드컵에 세 번 출전해 11골을 기록 중인 특급 골잡이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명실상부한 독일팀 에이스 루카스 포돌스키의 쌍포가 건재하다. 다만 부상으로 이번 월드컵에 불참한 간판 미드필더 미하엘 발라크의 빈 자리를 훌륭히 메우던 메수트 외질과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가나 전에서 잇따라 부상을 당한 것이 전력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간판 골잡이 웨인 루니의 부진으로 속을 썩이던 잉글랜드는 슬로베니아 전에서 결승골을 뽑은 저메인 디포의 활약이 반갑다. 아직까지 골 침묵을 지키고 있는 루니 역시 뛰어난 기량과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어 언제라도 독일의 골망을 흔들 만한 선수다. 스티븐 제라드와 프랭크 램파드가 이끄는 미드필더진, 존 테리가 버티고 있는 수비진 역시 '전차 군단'에 맞설 만한 역량이 충분하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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