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스탠리 매크리스털 아프간 주둔 연합군 사령관을 전격 경질한 결정과 후임에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미 중부군 사령관을 임명한 것을 놓고 미 군부가 시끌시끌하다. 오바마의 경질 결정이 지나쳤다는 불만이 만만치 않은데다 후임 퍼트레이어스 장군이 과연 칸다하르 대공세 준비 등 매크리스털이 오랜 시간 공들여온 대 탈레반 작전을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전쟁 중 장군을 갈아치운 오바마 대통령의 부담이 적지 않아 보인다.
미 시사주간 타임은 25일 “많은 군인들이 매크리스털의 문제 발언에 대해 적절치 못했다고 동의하며 심지어 블로그를 통해 공개적으로 격한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며 “하지만 다수의 예비역 간부는 그렇더라도 매크리스털의 과오가 전시에 중대한 전투를 앞두고 사령관을 전격 경질할 만큼 심각한 사안은 아니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이 같은 신임 아프간 사령관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더 이상 아프간 전쟁 지휘체계에 불협화음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사령관 교체로 인해 미국의 아프간 전쟁의 큰 틀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전쟁을 이끄는 리더십의 변화는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퍼트레이어스 사령관도 이날 미국 CNN방송에 출연해 “2011년 7월 아프간 철군 개시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혀 전격적인 사령관 교체로 인한 수뇌부의 갈등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부 당국자들도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이 매크리스털 시절 닦아놓은 전쟁 스케줄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은 “전략과 정책은 변함없다”고 말했으며,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도 “우리는 진창에 빠지지 않았으며 느리지만 전진하고 있음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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