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오른손투수 김성태(28)는 만 18세이던 2000년에 입단해서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유망주, 기대주로만 불렸다. 좋은 체격(185㎝ 82㎏)에 좋은 공을 갖고 있지만 경기운영능력이 미숙한 탓이 컸다. 지난해까지 김성태는 9년간 5승(2패)에 그쳤다.
'만년 기대주' 김성태가 3년 만에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 김성태는 24일 광주 KIA전에 선발로 나가 5이닝 4피안타(2홈런) 2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7-3 승리를 이끌었다. KIA 김상현과 나지완에게 홈런을 맞은 것을 빼면 나무랄 데 없는 투구였다.
김성태의 이날 승리는 2007년 6월9일 부산 롯데전 이후 3년 여 만. 경기 후 김시진 넥센 감독은 "군 복무와 어깨 재활을 거쳐 재기한 김성태의 호투로 승리할 수 있었다.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며 4연승의 공을 김성태에게 돌렸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최근 4연승, KIA전 5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중위권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최근 극심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KIA는 시즌 첫 6연패를 당하며 롯데에 4위를 내주고 5위로 내려앉았다. KIA는 23일 경기 후 코치들과 고참들이 긴급회동을 하는 등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맥없이 주저앉았다.
인천에서는 선두 SK가 14안타를 몰아치며 LG를 9-2로 대파했다. 전날 LG전 10연승을 마감했던 SK는 1회 선취점을 뽑은 뒤 2회 4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어깨부상을 극복하고 돌아온 SK 선발 전병두는 5와3분의1이닝 1실점으로 지난해 9월15일 잠실 LG전 이후 첫승을 신고했다. 5이닝 동안 5실점을 한 LG 선발 봉중근은 5연승 끝.
마산에서는 한화를 9-5로 누른 롯데가 4연승을 달리며 12일 만에 4위로 올라섰다. 롯데 가르시아는 2회 선제 솔로홈런으로 시즌 20호째를 기록, 팀 동료 이대호, 한화 최진행과 함께 홈런부문 공동선두에 올랐다. 가르시아는 3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한화는 4연패.
3위 삼성은 잠실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조동찬의 결승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2위 두산을 5-3으로 제압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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