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거포'김태균(28ㆍ지바 롯데)의 대포가 마침내 일본 프로야구를 정복했다.
김태균은 24일 일본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릭스와의 홈경기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시즌 17호 솔로홈런을 작렬했다. 지난 10일 히로시마전 이후 14일 만에 터진 홈런이다. 김태균은 이로써 이날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호세 오티스(소프트뱅크)와 퍼시픽리그 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 첫 홈런 1위에 등극한 김태균은 타점도 1개를 추가해 62개째를 기록, 단독선두를 지켰다. 2위 오티스(52개)와는 10개 차로 벌렸다.
이날 볼넷 1개만 골라낸 채 안타가 없던 김태균의 방망이는 마지막 네 번째 타석에서 폭발했다. 5-2로 앞선 7회말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김태균은 오릭스 투수 가모시다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6구째 바깥쪽 슬라이더(128㎞)를 밀어 쳤고, 중심에 제대로 걸린 타구는 쭉쭉 뻗어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홈런이었다.
주전 1루수 김태균은 최근 가벼운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 22일 시즌 첫 지명타자로 출전한 데 이어 이날도 지명타자로 나섰다. 그러나 시원한 홈런포로 건재를 확인하며 시즌 개막 3개월 여 만에 홈런과 타점에서 선두에 올랐다.
김태균은 1회 2사 1루 첫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후속 타자 오마츠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3회 2사 1루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5회 1사 1루에서는 3루 땅볼로 아웃됐다. 그러나 짜릿한 홈런으로 대미를 장식하며 3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2득점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시즌 타율도 2할9푼1리로 약간 올랐다.
지바 롯데는 4-1로 앞선 7회 3번 이구치와 김태균의 연속타자 홈런을 앞세워 6-2로 승리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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