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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한국어교육센터 연수 참가한 29명 美대학생들 "한국어 어렵지만 음식 너무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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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한국어교육센터 연수 참가한 29명 美대학생들 "한국어 어렵지만 음식 너무 맛있어요"

입력
2010.06.2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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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는 어렵지만 재미있고, 한국 사람들이 친절해서 행복해요.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벌써 살쪘어요 " 교수가 되어 한국을 가르치고 싶다는 앤머리 선더스(Annmarie Saundersㆍ23ㆍ세인트존스대)양은 "어제 새벽 홈스테이 동생과 '대~한민국'을 외치며 응원했는데 한국이 월드컵 16강에 진출해 아주 기뻤다"고 말했다.

미국 대학생 29명이 지난 21일부터 전북 전주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는 8주간의 교육프로그램에 들어갔다.

이들은 미 국무부의 외국어 연수 프로그램인 'CLS(Critical Language Scholarship)프로그램'에 선발된 학생으로 전주에서 홈스테이하며 전북대 언어교육원 한국어 교육센터에서 8월 13일까지 집중 연수과정을 밟고 14일 출국한다.

유엔에서 일하고 싶다는 목타 아부바카(Moctar Aboubacarㆍ21ㆍ브라운대)군은 이화여대에서 1년간 교환학생으로 지낸 경험이 있어 한국어를 잘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마친 뒤 막힘 없이 일상적인 대화를 하고 전문영역의 단어까지 말할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조지타운대에서 언어학을 전공하고 중국어, 일본어, 아랍어, 스페인어, 영어 5개 국어를 구사하는 니콜라스 밀러(Nicholas Millerㆍ22)군은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학교에서 1학기 수강한 뒤 독학한 실력으로 우리말을 제법 유창하게 구사했다. 그는 "처음에는 매웠지만 고추와 양파를 생으로 먹을 정도로 한국 문화에 벌써 적응했다"고 자랑하더니 "많은 한국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숙제가 많아 안타깝다"며 먼저 자리를 떴다.

이들은 8주 동안 한국어 수준을 기초 수준 이상으로 높이고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서약서를 쓰고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교육비는 물론 무료이고, 생활비와 휴대전화가 제공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초ㆍ중ㆍ고급반으로 나뉘어 한국어를 익힌다. 전북대는 개별 학생들에게 한국어 튜터 학생을 배정했다.

충북이 아버지 고향이라는 한국계 데이비드 안(David Ahnㆍ29ㆍ존스홉킨스대)군은 "두 달 동안 한국어만 사용하는 것이 힘들겠지만 홈스테이를 통해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좋다"면서 "여학생 튜터와 노래(남행열차)를 배우고 함께 노래방도 간다"고 자랑했다.

이들은 수요일 오후와 주말에는 전주 한옥마을 등지에서 전통혼례와 사물놀이, 탈춤, 한지공예, 태권도, 다도, 판소리, 템플스테이 등 전통 문화를 체험하고 자원봉사 활동도 벌일 계획이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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