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걸 스캔들로 추락한 '월가의 저승사자'가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돌아온다.미 뉴스전문 채널 CNN은 22일 엘리어트 스피처 전 뉴욕주지사에게 9월부터 저녁 8시 프라임 시간대를 맡긴다고 밝혔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워싱턴포스트의 보수성향 칼럼니스트 캐슬린 파커가 공동 진행자로 나선다. 각계각층의 유명인사들을 초청, 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새 프로그램의 이름은 정해지지 않았다.
스피처는 검찰총장 재직 당시인 2000년대 초반 금융비리와의 일대 전쟁을 선포해 화이트컬러 범죄를 단죄하고 고급 매춘조직을 소탕,'미스터 클린'으로 명성이 자자했다.그는 2006년 뉴욕 주지사에 당선되면서 민주당의 스타 정치인으로 떠올랐으나, 고급 콜걸과의 관계가 낱낱이 폭로되면서 2008년 스스로 물러났다.
스피처는 진행자로 발탁된 데 대해 "정말로 감사한 일"이라며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CNN 내부에서도 부적절한 인물로 낙인 찍힌 그가 과연 패널들에게 신랄한 질문을 던질 수 있겠냐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피처는 뉴욕타임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공무나 불륜 같은 사생활 문제가 나오면 패널들이 맞받아칠텐데 어떻게 하겠냐고 묻자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며 "파커와 함께 잘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말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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