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여박물관은 황색 안료로 많이 쓰이는 석황(石黃)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백제시대의 채색칠기편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박물관이 8월 15일까지 개최하는 '백제 중흥을 꿈꾸다_능산리사지' 특별전에 선보이고 있는 삼색 채색칠기편(사진)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흑색 칠 바탕에 황색 및 적색안료를 사용해 6잎의 꽃 문양을 표현했다. X-선형광분석기로 조사한 결과 이 칠기편의 흑칠 바탕에는 철, 붉은 꽃잎 채색에는 진사, 황색 줄기에는 석황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됐다.
비소를 함유해 독성이 강한 석황은 중국에서는 4세기 동진시대 말기 및 돈황 막고굴에서 사용된 것으로 보고됐으며, 일본에서는 정창원 소장 유물에서 검출된 바 있다. 한국에서는 1655년에 그려진 '경수연도(慶壽宴圖)'라는 그림에 쓰인 것이 알려졌다.
박물관은 "고대 안료 분석에 관한 자료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 채색칠기를 통해 석황이 백제시대 회화에서 안료로 널리 사용됐음이 확인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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