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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독교서회 25일 창립 120돌… 학술상 제정 등 기념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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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독교서회 25일 창립 120돌… 학술상 제정 등 기념행사

입력
2010.06.24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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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근대 문화 도입과 형성 과정에서 기독교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문화의 젖줄 격인 출판업에서도 그 역할은 선명했다. 국내 최초의 근대적 출판사는 1884년 만들어진 광인사(廣印社)였는데, 실질적인 출판 문화를 이끌었던 곳은 1886년과 1890년에 각각 설립된 가톨릭출판사와 조선성교서회. 두 곳은 지금까지 간행 사업을 지속하고 있고, 조선성교서회는 1951년 대한기독교서회로 이름을 바꿨다.

개신교계 최고(最古)의 출판사이자 근현대 출판업의 큰 기둥이었던 대한기독교서회가 올해로 설립 120주년을 맞았다. 기독교서회는 25일 서울 장충동 경동교회에서 창립 120주년 감사예배를 여는 한편 학술상을 제정하는 등 각종 기념행사도 벌인다.

1890년 6월 25일 언더우드, 아펜젤러, 게일 등 선교사들이 모여 만든 기독교서회는 그 해 최초의 간행물 ('예수교리모음집'이라는 뜻)를 펴낸 것을 시작으로 120년 간 4,000여 종의 책을 출간했다. 서울 종로2가 옛 종로서적 자리에 있는 기독교서회는 길 건너편에 자리잡았던 YMCA와 함께 초기 개신교 선교의 핵심적 기관이었다.

기독교서회가 최근 몇년간 전국 교회와 기관, 박물관 등을 조사해 확보한 초기 발행본 중에는 '최초'라는 타이틀을 붙일 서적이 많다. 언더우드가 편찬한 한국 최초의 한영ㆍ영한사전인 (1890), 한국 최초의 생리학 교과서 (1899), 한국 최초의 종합성서사전 (1928) 등이다.

특히 최초의 기독교 번역소설인 도 1894년에 기독교서회에서 출간됐다. 흔히 이 최초의 기독교 번역소설로 알려져 왔으나, 그리피스 존 목사가 짓고 선교사인 프랭클린 올링거가 번역한 가 앞서 나온 책이다. 도 1895년 기독교서회에서 출간됐다. 기독교서회 사장 정지강 목사는 "1920년대의 경우 국내 신간 서적 75~80종 중 절반이 기독교서회의 책이었고 잡지 13종 중 6종이 기독교서회 관련 잡지였다"며 "단지 기독교 서적 출판사를 넘어서 한국에 근대 문물과 사조를 들여오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기독교서회는 1960~70년대에는 월간 '기독교사상'(1957년 창간), 부설 출판사인 현대사상사 등을 통해 민중신학 등 진보적 사상을 소개하면서 당대 지성계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감리교와 장로교 선교사들의 연합으로 시작한 기독교서회는 또 교회일치운동의 대표적 사례로서, 훗날 기독교방송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탄생하는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현재 예수교장로회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대한성공회 등 국내 개신교 9개 교단이 연합해 운영하고 있다. 정지강 목사는 "인터넷 시대를 맞아 새로운 매체 활용으로 선교 영역을 넓히고, 교인들의 소통을 돕는 활동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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