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은 이명박 대통령을 비방하는 동영상을 개인 블로그에 올린 민간인을 내사하고 사무실을 불법 조사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은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을 대기 발령시켰다고 24일 밝혔다.
김창영 총리실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일단 물의를 빚은 게 사실이므로 오늘 자로 본부 대기 조치했다"며 "당사자가 고혈압으로 입원 중인데 신병이 호전되는 대로 사실 확인을 한 뒤에 적법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7월 직제개정으로 편성된 공직윤리지원관실은 '관가의 암행어사'로 불리는 공무원 감찰ㆍ사정 기구다.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이성남 의원은 지난 21일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공직윤리지원관실이 2008년 11월 서울 동작경찰서에 보낸 공문을 공개했다.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의 서명이 담긴 이 공문에는 "인터넷 '다음' 블로그에 허위사실을 유포해 대통령에 대한 명예를 훼손한 혐의가 있는 김모씨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니 결과를 보고해 달라"고 돼 있다. 앞서 공직윤리지원관실은 같은 해 9월 김씨의 사무실을 불법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김씨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은 정무위에서 "민간인에 대해 조사한 것은 잘못"이라며 "의원의 지적대로라면 문제가 있다고 판단돼 상황을 파악해서 보고하겠다"고 답했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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