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상당 기간(경기회복이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판단되기 까지)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밝히며 연방기금 금리를 또 다시 연 0~0.25%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연준은 미국 경기회복의 징후가 짙어지면서 저금리 기조에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금리 인상 움직임에 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3일(현지시간) ‘저금리 기조 유지’ 에 대한 이사들의 찬반 투표를 거친 후 발표한 6월 회의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최소 6개월 이상 금리인상을 포함한 출구전략 시도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4월 회의 때 ‘경제활동이 탄탄해지고 있다’고 한 표현이 이번엔 ‘경제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로 바뀌는 등 전반적으로 현 경제회복 상태를 보수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성명은 또한 ‘유럽의 재정위기가 미국 경제에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외부위험요인을 강조하며 연준이 쉽사리 저금리 기조를 놓기 힘들다는 점을 강조했다.
컬트 칼 스위스 재보험 미주본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어서 연준은 최소 내년 초까지 금리를 올리는 방향으로 돌아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AP통신에 밝혔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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