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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몰락한 '아트사커' 佛 국민 믿음도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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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몰락한 '아트사커' 佛 국민 믿음도 와르르

입력
2010.06.2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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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의 악몽이 아트사커를 또 다시 덮쳤다.'

'레블뢰 군단' 프랑스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쓸쓸히 짐을 쌌다. 1무2패로 월드컵 본선에서의 16강 탈락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의 재판이다.

이번 대회 최대 이변으로 꼽히는 '아트사커'의 몰락은 8년 전의 악몽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프랑스는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세네갈에 0-1로 져 '이변의 희생양'이 됐고, 우루과이(0-0)에 이어 덴마크(0-1 패)에 또 다시 패하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위인 프랑스는 남아공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우루과이(16위)와의 1차전(0-0)에서 무승부를 기록,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이어 멕시코(17위)와의 2차전(0-2) 패배 이후 극심한 내분과 갈등 등 팀 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이 과정에서 니콜라 아넬카(첼시)가 레몽 도메네크 감독에게 욕설을 퍼부어 대표팀에서 쫓겨났고, 선수단이 팀 훈련을 거부하는 등 자멸을 초래했다.

결국 23일(한국시간)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경기장에서 끝난 조별리그 3차전에서 개최국 남아공에게 또 다시 1-2로 패해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최종 성적 1무2패(승점 1점)로 A조 최하위. AFP통신은 이날 파리를 비롯해 프랑스 곳곳에 모여 경기를 지켜보던 자국 팬들이 오히려 남아공이 골을 터뜨리자 박수를 보내며 응원했다고 대표팀을 바라보는 곱지 않은 분위기를 전했다.

프랑스는 1930년 우루과이 초대 월드컵 7위, 58년 스웨덴 월드컵 4위를 제외하고는 한동안 본선 무대에서 종적을 감췄다. 그러나 미셸 플라티니를 앞세운 첫 번째 황금세대가 탄생하면서 82년 스페인 대회(4위)에 이어 86년 멕시코 월드컵(3위) 등 연거푸 4강에 올랐다.

예선탈락으로 90년 이탈리아, 94년 미국월드컵을 건너 뛰었지만 '중원 사령관' 지네딘 지단을 앞세워 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사상 첫 우승,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00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 축구의 중심으로 다시 우뚝 섰다.

2006년 독일월드컵 준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 4년을 기다린 프랑스. 그러나 우승은커녕 헤어나올 수 없는 깊은 수렁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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