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가 23일 "천안함은 정부가 잘못한 게 있다"며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정부의 대응 미숙을 인정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대학생 등 청년층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사고발생 시간도 9시45분, 15분, 22분 등으로 바뀌었다"며 "우리는 있는 그대로 그 순간마다 말했는데, 듣는 분들은 숨기는 게 있구나 의심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2함대사령부, 해군 작전사령부, 국방부가 다 다르게 말하니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지만 잘 대처하지 못했다. 그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숙한 것도 죄는 죄다. 의심하지 않게 만들어야 했다"고도 했다.
정 총리는 그러나 "윤덕용 천안함 사건 민ㆍ군 합동조사단장을 100% 믿는다"며 합조단의 사고 원인 조사 발표에 대한 신뢰를 거듭 강조했다.
한편 정 총리는 편중 인사 논란과 관련해 "사실 TK(대구ㆍ경북)나 고대에 아주 훌륭한 분이 많지만 조직의 다양성을 위해서는 지역 등 여러 가지를 배려해야 한다"며 "앞으로는 그렇게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출세하려면 좋은 학교에 가야만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다. 살아보니 다르더라"고도 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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