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월드컵 대표팀 감독이 조별리그를 통과하며'유쾌한 도전'의 1차 목표를 이뤄냈다. 23일 B조 2위로 16강을 확정한 허 감독은 "단판 승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잘 준비해 더 높은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히며 선수들의 동기 부여를 위한 병역 특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16강에 진출한 소감은.
"기쁘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우리 선수들이 월드컵 무대에서도 제 기량을 펼치고 주눅들지 않고 잘해준 덕이다. 굉장히 유쾌하다."
-어려웠던 순간을 어떻게 타개했나.
"초반에 실점을 하면 어려운 경기가 된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제 몫을 해줬다. 그러나 2-1로 역전한 가운데 주지 말아야 할 페널티킥을 허용해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어렵게 풀어간 것 같다."
-동아시아 3개국이 출전해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고 있다.
"아시아 축구가 선전을 하고 있어 세계적인 수준과 간격이 조금씩 좁혀지고 있다. 그러나 대등한 레벨이 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겼지만 상대에게 찬스를 많이 내줬다.
"중거리 슛을 포함한다면 모르겠지만 우리도 상대만큼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기고 있을 때도 지키려 하지 않고 공격적인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16강전 상대 우루과이를 어떻게 평가하나.
"남미 팀 중에서도 힘이 좋고 터프한 플레이를 펼친다. 디에고 포를란, 루이스 수아레스가 위협적이다. 잘 준비한다면 좋은 승부가 될 것으로 본다."
-보완점과 향후 목표는.
"실수를 줄여야 한다. 특히 수비에서 순간적인 방심과 위치 선정 실수를 주의해야 한다. 8강에 가기 위해 보완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은 16강이라는 1차 목표를 이뤘지만 더욱 분발해 높은 목표를 향해 전진할 것이다."
-국내 지도자로서 처음으로 16강을 이뤘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한마음이 된 결과다. 대한축구협회의 적극적인 지원도 크게 작용했다. 내가 크게 한 것은 없다."
-선수 교체가 적절했는가.
"선수 교체 상황을 따져봐야 한다. 염기훈이 지쳤고 중원을 두텁게 하자는 의미에서 김남일을 투입했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그 상황에서는 아예 수비수로 바꾸기도 마땅치가 않았다. 앞으로 경기를 하는데 의외의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
-동기 부여의 구체적인 방안은.
"16강 진출은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공로가 크다. 해외 진출의 걸림돌인 병역 문제를 융통성 있게 해결해줘야 한다고 본다. 8강, 4강 진출에 병역 혜택이 큰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더반(남아공)=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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