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관계가 의심된다는 이유로 남자친구를 노끈으로 묶은 뒤 흉기를 휘둘러 상처를 입힌 무서운 애인이 법정에 서게 됐다.
대학원생 A(30)씨는 지난 2월 어느 날 저녁 동거 중이던 남자친구 B(30)씨의 이상한 행동을 목격했다. 걸려온 휴대폰을 받은 B씨가 마치 A씨가 들으면 안 되는 내용인 것처럼 목소리를 죽이면서 조심스레 통화를 한 것. 더구나 휴대폰 너머로 조그맣게 들려오는 목소리는 분명 여성의 것이었다.
궁금증을 참다 못한 A씨는 B씨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수면제 3.5알을 넣은 주스를 먹여 잠들도록 한 뒤 노끈으로 손발을 묶었다. 얼마 후 의식을 되찾은 B씨가 "끈을 풀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소리치자 A씨는 테이프로 입을 막았다. 이어 가위로 B씨의 머리카락을 자르고 20㎝ 길이의 흉기로 가슴 부위를 쿡쿡 찌르면서 B씨를 추궁했다.
대답을 듣기 위해 A씨가 B씨의 입을 막은 테이프를 떼어내고 팔도 느슨하게 해주자 B씨는 갑자기 A씨에게 덤벼들었고, A씨가 이를 제압하기 위해 B씨의 몸 위에 올라타 흉기를 휘두르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B씨는 배 부위에 3㎝ 깊이의 상처를 입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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