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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새 교총 회장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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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새 교총 회장에 바란다

입력
2010.06.2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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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에 안양옥 서울교대 교수가 40.3%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6ㆍ2 지방선거와 맞물려 다소 맥 빠진 선거가 될 수 있는 분위기였지만 전국 투표율 87.5%를 기록할 만큼 관심이 높았다. 당선자의 대표성은 그만큼 높다 하겠다. 3년 임기의 안 신임회장은 '강한 교총'공약과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되었다.

신임 회장이 가장 고민해야 할 문제는 어려운 교육 현실을 개선하는데 어떻게 교직사회가 부응하고 대응할 지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다. 63년의 전통, 회원 18만5,000명의 최대 교원단체가 현안 해결에 어떠한 역할을 할지 교육계와 학부모의 관심이 크다. 공교육 강화와 사교육비 감소, 교원 사기 진작 및 전문성 제고, 아동ㆍ청소년 보호대책, 비리 척결 등도 교직사회의 큰 책임이다.

더불어 교총의 위상 재정립과 교섭력 발휘도 신임 회장의 몫이다. 교장 공모제 대폭 확대, 연 수업 4회 공개 의무화, 에듀파인 전면 실시, 교원평가제 등 많은 현안이 있다. 학교 현장과 괴리된 정부의 정책추진 방식에 대한 교직사회의 개선 요구 또한 높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믿었기에 아낌없이 표를 던진 것이다. 그의 노력에 따라 교직사회 및 국민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을 수도 있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교섭 이행력 확보에도 힘을 기울이길 바란다. 교섭에 포함되는 안건에 비해 이행 실적이 비교적 떨어졌던 문제점을 우선 해결해야 한다. 교섭에 응하는 교과부의 인식을 바꾸고 체결된 교섭안을 끝까지 이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교총은 최대 교원단체이기에 교원뿐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 모두를 어우를 수 있는 교섭력을 길러야 한다.

교육 현장의 아픈 곳을 어루만지는 정책 추진 역시 신임 회장에게 주어진 과제다. 대학교육과 초ㆍ중등 교육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신임 회장이 대학교수 출신이지만 중등교육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회원이 초ㆍ중등 교원임을 감안하여 정책추진 방향을 잡아야 한다. 우리나라 최대 교원단체 수장의 자부심을 갖고 교원과 학교를 본연의 위치로 돌려놓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교원들의 사기와 전문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다양한 방안도 중요하다. 그 가운데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던 교권 사수야말로 교원들의 사기를 진작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 될 것이다. 처우와 근무 여건을 개선하는 것보다 더 현실적인 문제가 바로 교권 문제이기 때문이다. 교권이 존재하는 곳에서 제대로 가르치고 싶은 것이 모든 교원의 바람이다.

끝으로 교육 현장의 다양한 문제로 인한 논란을 종식시키고 교육의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새로운 싹을 키워야 한다. 교원 정책과 학교 정책 등을 교직사회는 물론 학부모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개선방안을 찾아야 한다. 어떤 경우라도 회원들을 포함한 전체 교원 및 학부모들의 의견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그들의 의견이야말로 교육 현장을 가장 잘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직의 발전은 그 조직의 수장의 의지에 따라 달라진다. 전문성과 경험을 충분히 갖춘 안 신임 회장에 대한 회원들의 믿음에 노력과 행동으로 답해 주길 바란다. 그가 강조하는 '상생과 협력'이 빛을 발한다면, 교육 현장의 갈등과 고민, 어려움이 해소되어 학생과 학부모 모두로부터 신뢰 받는 교직 사회가 될 것이다.

이창희 대방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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