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맥크리스털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사령관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 고위직들을 비웃었다는 구설수에 올라 22일 워싱턴에 소환돼 백악관에 해명하고 공개 사과하는 수모를 겪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 대중문화잡지 는 7월8~22일호 기사에서 맥크리스털 사령관과 그의 참모들이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칼 에켄베리 주아프간 대사, 리처드 홀부르크 아프간 파키스탄 특사 등을 조롱했다고 폭로했다고 NYT가 보도했다. 한 참모는 제임스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광대'라고 부르기도 했다. 특히 기사는 맥크리스털 사령관이 "오바마 대통령이 군사령관들과 만날 때 고압적이고 불편한 태도를 보여 실망했다"고 털어놓았다고 소개했다. 기사를 작성한 자유기고가 마이클 헤이스팅스는 맥크리스털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식당과 술집 등에서 맥크리스털과 측근들이 비공식적으로 뱉은 조롱들을 상세히 기록했으며, 맥크리스털 사령관의 판단력과 오바마 대통령의 대 아프간 전략에 대한 의문점을 드러내기 위해 기사를 작성했다고 NYT는 전했다.
사건이 커지자 맥크리스털 사령관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될 판단 실수였으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공개 사과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 정부와 그의 안보팀에 대해 무한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으며, 민간정부 지도자와 군부가 힘을 합쳐 아프간 전쟁에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맥크리스털의 보좌관은 "사령관이 워싱턴으로 간 것은 맞지만 사전에 계획된 일정인지 백악관의 소환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바마 정부 관계자는 맥크리스털 사령관에 백악관에 소환돼 그의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고 AP통신에 확인해 줬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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