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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녹색 상생 생태계' 산업쓰레기→자원 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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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녹색 상생 생태계' 산업쓰레기→자원 재활용

입력
2010.06.2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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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온산공단의 고려아연은 연간 6만4,000톤이나 배출되는 이산화탄소(CO2)가 늘 골칫거리였다. 그런데 해결책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다. 같은 공단의 한국제지에서 최근 CO2로 종이를 만드는 방법을 찾아낸 것. 백상지와 같은 고급용지 생산에는 코팅 충전제인 경질탄산칼슘이 필요한데, CO2를 질탄산칼슘의 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데 착안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고려아연은 아연 용광로에서 발생하는 폐열까지 한국제지에 판매, 연간 34억원의 추가 수익까지 올리게 됐다. 한국제지에서 종이를 건조할 때 필요한 스팀을 벙커C유 대신 고려아연의 폐열로 생산키로 한 것이다. 한국제지도 연간 3만7,000㎘의 벙커C유를 쓰지 않아도 돼 연간 32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여수산업단지에서 싱크대 선반 등에 사용되는 인조대리석을 생산하는 제일모직은 생산과정에서 15% 이상이 폐기물을 매년 3억원 이상 들여 매립해왔었다. 그러나 지금은 알앤이에 무상으로 이를 공급하고 있다. 알앤이는 폐인조대리석을 열분해해 아크릴 수지와 순수 알루미나를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 알앤이는 이렇게 추출한 아크릴 수지와 알루미나를 다른 기업에 세라믹 원료로 판매, 연간 19억원의 수익을 얻고 있다. 제일모직은 돈 한푼 들이지 않고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게 됐고, 알앤이는 무료로 원료를 공급받아 새로운 부가가치의 제품을 생산한 것이다. 자원순환 네트워크가 쓰레기를 자원으로 만들어낸 성공 사례이다.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다른 기업에서 원료로 사용하는 자원순환형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이 확대된다.

지식경제부는 22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2014년까지 추진할 '2단계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출범행사를 열었다.

2005년부터 시작한 1단계 사업에는 울산, 포항, 여수, 반월, 청주 등 5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해 18개 과제를 진행했다. 지경부는 이러한 자원순환형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을 부산, 대구, 울산, 경기, 충북, 경북, 전남, 전북 등 8개 지자체로 확대할 예정이다.

실제로 울산에선 성암생활폐기물소각장의 폐열(스팀)을 ㈜효성에 열원으로 공급, 울산은 스팀판매로 39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고, ㈜효성도 연간 32억원의 연료비를 절감하는 등 성공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 또 동국제강에서 발생하는 밀 스케일과 철분 폐기물은 ㈜DSI에서 포스코 전기로 제강공정의 철스크랩 대체제로 개발, 공급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와 LG전자에서 발생되는 폐황산ㆍ폐염산도 자원화사업소에서 분리ㆍ정제를 통해 황산 수요기업에 공급되고 있다.

안현호 지경부 차관은 이날 행사에서 "자연생태계의 먹이사슬 원리를 산업에 응용한 생태산업단지의 공생 모델은 환경보호가 기업의 수익으로 연결되는 녹색성장의 가장 바람직한 모델"이라며 "2단계 사업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자원순환형 녹색산업단지를 건설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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