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22일 부산신항에 최첨단 터미널을 개장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2002년 부산 감만 및 자성대 터미널 매각 이후 8년만에 다시 부산에 자영터미널을 갖게 됐다.
2006년부터 2,500억원이 투입된 신항 터미널은 안벽 1.15km, 총 면적 55만㎡, 수심 17m로 1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3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다. 또 최첨단 항만기술과 정보통신(IT) 시스템을 적용, 24시간 운영되는 무인자동화 크레인 26기와 20피트 컨테이너 4개를 동시에 들어올릴 수 있는 크레인 11기를 도입함으로써 선박이 항만에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했다. 자동화 게이트도 설치해 터미널을 오가는 컨테이너 트럭의 출입시간을 대폭 줄인 것은 물론 항만 내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내릴 수 있는 시설과 세척장 등 복합물류 항만서비스 시설도 갖췄다.
이 같은 대규모ㆍ최첨단 시설로 인해 현대상선 부산신항 터미널은 부산항에서 단일 선사로서는 가장 많은 연간 200만TEU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터미널 개장식에서 "부산신항 터미널이 동북아 물류의 허브가 되고 부산항이 세계의 중심항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정운찬 총리와 최장현 국토해양부 차관, 허남식 부산시장, 김태호 경남지사, 김성만 현대상선 사장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상선은 부산신항 터미널 외에도 현재 미국 롱비치와 타코마, 대만 카오슝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3년에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컨테이너 전용터미널을 개장할 예정이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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